나이값이라는게 참 미묘하다. 어른인'척' 하기는 쉽지만 정말 어른스러운 몸가짐은 솔직하게 흐르는 세월을 거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들다 편법으로 일궈낼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
난 일년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다보니, 같은 학년 애들이 다 한두살씩 어리다 연장자로서 애들을 나름대로 감싸안고 싶은것도 인지상정인지 마음은 굴뚝같다. 하지만 같은 동기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묶이다보니 그것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형,오빠라고 불러주는 그네들을 보면 괜히 민망하고 미안하다 그게 또 안쓰러웠던지 반대로 위로를 받기도 했다 뭘 그런걸 가지고 미안해 하냐고
참 나이값 하기 힘든 세상이다 여기저기 힘들고 도망치고 싶은 일 투성이고 듬직한 웃음보다는 힘없는 투정이 앞다투어 말문을 열어젖힌다 그 여린 마음과 싸워 이기는것이 무엇보다 힘든것 같다
그래도 노력한다 힘들어도 어쩔 수 없지 않나 마음을 다잡고 다잡고 또 다잡고
연상을 좋아한적이 있다 그땐 내 자신이 더더욱 한심해 보였다 뭐 엄청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도 아녔는데 그에 비하면 난 너무 보잘것 없는 어린아이 같았다 그래서 자포자기했던 기억도 있다